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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탐정: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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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8-0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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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더 비기닝 김정훈(
2015)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강대만’(권상우)은 아기 돌보랴, 만화방 운영하랴, 부인 눈치 보랴 일상에 치여, '셜록'급의 추리력은 당최 쓸 데가 없다. 유일한 낙은 경찰서 기웃거리며 수사에 간섭하기! 광역수사대 출신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는 형사 뺨치는 실력의 대만이 눈엣가시 같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파트너이자 강력계 형사인 ‘준수’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고,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비공식 합동추리작전을 시작한다. 그렇게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하던 그들 앞에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이제 우리가 나설 때인가!” 9월, 최강의 추리 콤비가 온다!(네이버 기본정보)

무더운 날씨에 바깥활동은 엄두도 안 나고,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꽤나 재미있게 본 터라 N차 관람한 탐정:더 비기닝을 다시 보기로 했다. 개봉 당시 25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였고 이후로 탐정:리턴즈라는 후속작까지 연이어 성공하며 권상우, 성동일의 케미가 돋보였었다. 원체 일본 스릴러를 좋아하다보니, 처음에 볼 때는 일본 스릴러에서 짜집기한 내용들이 영 마뜩찮았는데, 이렇게 잘 이어붙여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능력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만화방을 운영하는 강대만(권상우)은 경찰을 꿈꿨지만, 무릎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떨어지고 현재는 만화방을 하며 미제사건 프로파일링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날 아는 형님인 용규(이승준)가 술한잔 하자며 불러내고 그날밤 술에 취해 용규의 집에서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용규의 아내가 침실에서 처참하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만의 절친인 준수(박해준)는 용규의 아내가 죽기 전 자주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로 용의자로 지목된다. 절친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대만은 준수의 형사이자 식인상어라는 별명을 가진 노태수(성동일)와 함께 협업하며 사건을 파헤쳐간다.

한때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청춘스타 권상우가 멋짐과 복근을 내려놓고 코미디를 선택하면서 오히려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탁월한 초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히트맨의 경우도 후속편이 나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었고, 스위치도 관객동원은 다소 아쉽지만 꽤나 잘 빠진 코메디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탐정에서도 날카로운 추리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요소요소 코믹함을 담당하며 꽤나 열연을 펼쳤다.

성동일 하면 이제 감초배우로서 어떤 역을 맡겨도 소화해내는 능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이 배우의 매력은 푸근함과 코믹함을 갖추고 있지만, 때론 진행 방법이나 라이브에서처럼 진중한 역할, 악마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야누스적인 매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결론은 그만큼 연기를 잘 한다는 뜻일 테지만 말이다. 영화 탐정에서는 권상우가 대부분의 코믹한 역할을 맡았다면 성동일은 가볍게 이를 받쳐주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생각한다.

두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건 서로가 밸런스를 잘 맞춰준 탓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후속편이 나올 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아닐까 싶다. 둘의 티키타카가 좀더 보고싶어서라도 탐정 후속편이 나왔으면 싶다. 이전에 탐정영화로 조선의 김명민, 오달수 커플이 있었는데, 오달수의 이슈가 터진 이후로 후속편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둘의 조합도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보다 더 나을지도.

이 영화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교환살인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아내가 죽으면 남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는 말처럼, 아내를 죽이고는 싶지만 용의자로 몰릴 것을 우려하여 네명의 남자가 서로의 와이프를 죽여주는 연합을 맺게 된다. 그리고 부인의 사망시간에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추어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가는 절차을 취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볼 그 당시 한때만 신선한 소재였고, 각 건의 살인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시키고 그걸 풀어나가는 대만과 태수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서 볼만한 코믹스릴러를 한편 만들어주었다.

원체 스릴러를 좋아하다보니, 장면장면 일본소설에서의 트릭들이나 내용들이 겹쳐서 몰입이 다소 방해되긴 했다. 하지만 영화 전체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고, 속도감있게 영화를 끌어나가는 힘이 있어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볼ㄹ만한 영화 없을 때 가볍게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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